박미란

박미란

MIRAN PARK


가상 기억 필터

푸르른 보라색이 저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색처럼 느껴져요.
새벽 하늘을 그릴 때 어떤 빛깔보다 잘 어울리는 색, 저녁의 몽롱함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담는 색.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델리카트슨 사람들>처럼 색색의 이미지들이 만들어 내는 작품들에 끌려요.
저의 작업들도 한 편의 환상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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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콜라주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학부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석사에서는 fine art를 전공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던 중에 작년부터 콜라주 작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작업과 상관 없이 그냥 관심이 있어서 오래된 책이나 잡지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때부턴가 모은 것들에 대해 매력을 느껴서 그것들을 작업에 사용해 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 오래된 것들이 모여서 만드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

작업은 기억에 대한 거예요. 처음에 모으기 시작했던 잡지들은 상업 잡지도 있고, 과학잡지도 있고, 5~60년대 잡지도 있었어요. 이 모든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들이잖아요. 광고는 결국 정보전달을 위한 이미지이고 시간이 지나면 목적이나 가치를 잃어버리니까요. 그래서 이것들을 작품의 요소로 쓰면서 사물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Q. 톡톡 튀는 배색이 인상적이다.

색은 직관적으로 사용하는데, 제가 색 쓰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콜라주에 어떤 것들이 놓여지느냐에 따라 색이 결정되고, 서로 왔다 갔다 살갑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느낌으로 작업을 해 나가죠.

 

Q. ‘매직커피’, ‘기억필터’, ‘어항 속에 있었다’ 등 작품 제목들이 독특하고도 예쁘다. 소개하고 싶은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많을 것 같다.

저 이런 거 좋아해요. 단어 만들어 내는 거. ‘어지러운 사람들을 위한 라운지’라는 뜻에서 [어지라운지]라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기도 해요. 너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라운지를 제공하는 거죠. 밤에만 열리는 공간을 구성해서, 특정 시간에 사람들에게 어떤 색다른 경험을 주는 이벤트 같은 것이랄까요. 이전엔 [땡땡이의 혼합기법]이라고 다른 장르와 콜라보레이션 하는 이벤트도 했었어요. 스트릿 댄서들의 춤에 이미지나 스토리를 입혀 줬죠. 메이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뭐 수익은 하나도 없었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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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 Maps Here 24.5×45.5cm, Mixed media on pap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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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래동에 위치한 ‘정다방 프로젝트’를 좋아해서 자주 방문한다. 오래된 문화공간이기도 하고, 옛날 정다방의 간판이 걸려있는 지하 갤러리에서 전시를 보는 것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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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상업 잡지나 과학지, 또는 5~60년대 잡지들을 많이 모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보전달의 가치를 잃어버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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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공소洞 피쉬탱크 (Fish tank over the ironworks village) 27.5×45.5cm, Mixed media on pap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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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신처럼 붙어있는 우리 작업실의 스타 ‘치토스’랑 함께! 문래동 작업실에서 사랑스러운 한 컷. 치토스 사랑해~”

 

박미란 작가의 Full Story는

A WORK BOOK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