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량

차지량

JIRYANG CHA


시스템에 제안하는 개인의 상상력

‘블루’ 하면, 체념, 냉소, 물결이 떠올라요. 체념이라는 상태가 다른 상태로 전환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냉소라는 감정이 갖는 동시대의 구조적 현상, 자연적인 흐름이 아니라 어떤 작용을 가했을 때 물결이 갈라지듯 외부적인 개입에 의해 영향 받곤 하는 그런 ‘물결에 영향 받는 삶’에 관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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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후드 모자를 줄곧 덮어쓰고 있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뭐랄까,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스로 노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후드는 위장을 돕는 수단이랄까요. 변장이 아닌 위장 행위.

 

 Q. 어떤 매체와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나?

‘시스템의 고립을 겨냥하는 개인’에 초점을 둔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주로 1~2년 단위의 기간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온,오프라인 현장에서 구현하지요. 작업 주제와 관련된 내부자나 개입자, 주변인들이 직접적으로 그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방식, 혹은 직접적으로 문제를 다루는 관계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하는 작업들이죠. ‘시스템에 상상력을 제안하는 개인’이 가능한 사회를 희망하면서 다수의 전시, 예술제, 뉴미디어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어요.

 

 Q. 대중에겐 다소 어려운 사회적인 이야기를 과장된 퍼포먼스로써 연출하는 과정에서 위트가 느껴진다.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웃음) 사실 작업에서 위트는 굉장히 중요하죠. 현장에서 진행하는 퍼포먼스이다 보니 누구나가 다 예상할 만한 빤한 형태의 방식은 경계하려고 해요. 어떠한 제안이자 흥미로움 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퍼포먼스는 바로 그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그 무엇을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죠. 때로는 그것이 위트로 보여지기도 하고요. 경직되거나 고립되지 않은 유연함을 추구합니다.

 

 Q. 사실 미디어에서는 신비주의나 까칠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차지량은 어떤 사람인지?

예민하고 까탈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요. 작가이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아가 센 거겠죠? 호불호가 엄청 강하고 하기 싫은 건 절대 안 하는 타입이에요. 그런데 작업하면서 많이 느낀 게, 저는 개인을 싫어하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주로 어떤 시스템, 구성체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때문에, 사람을 포용하는 저의 태도가 어쩌면 작업과 연관된 다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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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주위에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 역시도 영상 작품에 넣을 사운드를 직접 만들다 보니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다. 항상 작업실에 함께 있는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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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창작센터 창작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작품. 직접 키운 장수풍뎅이 ‘깝깝이’와 함께 펼친 퍼포먼스의 오브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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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cm의 예술충 ‘깝깝이’로 직접 분장했던 복장.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바닥을 기어 다니는 퍼포먼스를 했다. 관람객들은 “포트폴리오를 보여줘!”, “3분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해!” 등의 요청을 하며 깝깝이와 소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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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도에서 A WORK BOOK 촬영을 진행하며 나를 대변하는 분신들과 함께 연출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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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강박에 갇힌 한 개인의 예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가능한 예술을 꿈꾼다.”

 

차지량 작가의 Full Story는

A WORK BOOK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