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

유현

HYUN YOO


디지로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

‘노랗다’라는 느낌을 표현하는 우리말이 참 다양한 것 같아요.
노란색은 자연적인 미감뿐 아니라, 친근감과 편안함을 주고 정신적인 교감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색이죠.
닥나무 껍질을 이용해서 만든 한지의 노르스름한 느낌을 좋아해요.
가장 자연에 가까운 회화적 도구이기도 하고, 다시 전통의 감성을 되찾고 싶게끔 만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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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을 함께 진행해 보니 매우 섬세하고 생각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 그래도 많은 분들께서 제 작품을 보고 작업실이 굉장히 깔끔할 것 같다거나 정리가 잘 되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사실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느낌이나 이미지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지를 커팅하는 작업은 시작부터 완성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과정이거든요. 근데 생활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이런 것에서 자유로우려 노력하는데, 작업이 생활화되다 보니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스스로가 섬세하다, 까칠하다 이런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작업에 점점 맞춰지는 제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되곤 하죠.

 

 Q. 동양 전통의 재료와 팝 아트적 이미지를 결합하게 된 계기는?

한국화의 전통 재료와 표현기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늘 새로운 매체나 소재를 이용한 변화를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일본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 때에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고자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다시 ‘먹과 한지’라는 전통 재료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가 됐죠.

 

 Q. 유명한 인물들의 초상화가 주를 이루는데, 특별히 관심 갖는 이유가 있나?

처음부터 인물에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에요. 대학 시절 동양화를 전공하다 보니 먹과 한지를 늘 가까이 두고 살았죠. 작품을 통해 개인의 감정이나 정서가 주관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왠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서 개인의 감정을 배제하고자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미지를 점과 선으로 변형, 가공해서 현대적인 사물들로 작업했어요. 그러다가 조금 더 객관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유명 인물 같은 대중적 이미지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게 됐죠.

 

 Q. 미술 분야 외에도 패션, 건축 등 다양한 곳에서 관심을 받는 만큼 작가 본인도 트렌디한 것에 취미가 있을 것 같다.

제 작품에서는 완성미와 세련미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품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남겨 두려고 노력하지요. 완성된 결과뿐만 아니라, 제작과정과 다양한 패턴을 촬영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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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우주복 같이 생긴 이 작업복을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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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츠타야 T사이트’는 전문 분야의 잡지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주말이면 주변의 브랜드샵에서 쇼핑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멋진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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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전시 공간과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많은 영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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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물건이든지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함께하는 소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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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작업으로 표현된 탁 퍼진 먹, 그 앞에서 하늘거리는 한지. 사람들에게 디지털인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싶다.”

 

유현 작가의 Full Story는

A WORK BOOK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