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쥬쥬

유쥬쥬

UJUJU


본능과 믿음으로 그려진 세계

붉은색을 바라볼 때면, 내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생생히 깨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무엇이 됐든 본능적으로 반응하죠. 그래서인지 시각적으로 또렷이 각인되는 것들을 좋아해요.
붉은색은 어쩌면 별로 인기가 없고, 정체된 듯이 보일 수 있지만
 이만큼 강한 아이덴티티(Identity)를 가진 색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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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특이한 이름부터 눈에 들어온다.

어릴 적에 친구들이랑 인형놀이를 하면서 권바비, 김미미 이런 식으로 각자의 성에 인형 이름을 붙이다가 생겨난 이름이에요. 꿈이 하나 있다면, 장난감회사인 ‘영실업(Young Toys)’처럼 쥬쥬 인형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티스트 에디션처럼 콜라보레이션을 제대로 해서요.

 

Q. 작가 이름만큼이나 작업들이 흥미로워 보인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은?

여러 많은 소재에 흥미를 느끼며 설치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더 슈퍼 뮤지엄(The Super Museum)]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진행하는 작업이죠. 전 세계를 다니면서 각 나라의 슈퍼마켓에 있는 사물들을 그 나라의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에요. 최근엔 네팔과 일본을 다녀왔고, 이제는 칠레에 꼭 가 보고 싶어요. 이 프로젝트는 죽을 때까지 해 나가는 게 꿈이에요.

 

 Q. 독특한 발상, 왕성한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는 타고난 것인가?

발상을 위해 무언가를 일부러 하진 않아요. 불현듯 아이디어들이 섬광처럼 스쳐갈 때, 그것을 날렵하게 휙 낚아채는 거죠. 하고 싶은 게 엄청 많다 보니 마치 작업 채무가 가득 쌓여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학교에 다닐 때는 미술 수업 외에도 영화, 그래픽, 의상, 염색, 사진 등 무언가 미술 언저리에 있을 법한 수업을 몽땅 다 챙겨서 들었어요. 그러다 4학년 때 조형 수업을 처음 들었는데, ‘바로 이거다’ 싶더라고요. 상업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컸는데, 운 좋게 ‘쌈지(Ssamzie)’와 함께 아트디렉터로서의 작업 기회가 주어졌고, 현재도 프로젝트 성으로 간혹 진행하고 있어요.

 

 Q. 평소 여장부인 스타일이 그대로 작업에 드러나는 것 같은데?

저는 남자는 소녀가 되어야 하고 여자는 장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말은, 남자 작가들은 여자 작가 못지않게 섬세해야 하고, 여자 작가들은 거침없어야 한다는 의미예요. 많은 작가가 말하길, 보통 작업을 시작해 진행하다 보면 고민도 많이 하고 곧잘 의기소침해진다고들 하는데, 저는 일단 밀어붙여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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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물건을 참 많이 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항상 작업실에 뭔가를 많이 사서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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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교회나 성당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 소재를 자주 마주쳤다. 저걸로 뭘하면 재미있을까 싶어 작업 소재로 삼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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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의 내 작업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 창가에서 빛을 받으며 주렁주렁 걸려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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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North Series 작품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 모양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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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미술행사인 ‘카셀도큐멘타’에서 사용했던 사물함 키. 내 행운의 숫자 4와 행운의 컬러 레드가 함께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유쥬쥬 작가의 Full Story는

A WORK BOOK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