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김진영

JINYOUNG KIM


살아있는 것들의 살아있음을 외치다

전체적으로 색의 조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녹색은 저에게 많을수록 좋은 애들이에요.
참 여러 가지 느낌과 색감을 가진 것이 바로 녹색이죠.
그 가운데에서도 연둣빛을 띤 녹색을 가장 좋아해요.
맑고 밝은 느낌이 주는 따뜻한 생동감은 늘 저를 두근두근 설레게 만들죠.


 
03_kimjy_main
 

Q. 어떤 작업을 해오고 있는가?

재작년부터 [리빙 플랜츠(Living Plants)]라는 시리즈 작업을 해오고 있어요. 식물이란 것은 식물이기 이전에 ‘살아 있는 유기체’이잖아요. 숨을 쉬는, 다시 말해 생명성, 역동성을 지니고 있죠. 저 역시도 다르지 않음을 알아요. 그래서 무기력하거나 힘들 때에도 내가 움직일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때가 많지요. 작업을 할 때는 식물의 구체적인 형태들을 드러내기보다는 그 안의 생명력, 살아 있음을 표현하려고 해요. 그래서 세밀히 볼 때보다는 전체적으로 그림을 봤을 때 식물의 형상임을 알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어요.

 

 Q. 특별히 식물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지?

도시에 살면서 길가의 식물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답답할까, 얼마나 자유가 그리울까 이런 생각을 하곤 했지요. 길가의 가로수라든가 대형 건물 앞 화단의 꽃나무라든가 좁디 좁은 공간에서 팔다리가 저린 것을 참으며 살아내기를 하고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가로막혀 있는 식물들의 갑갑함을 표현하고 싶었고, 식물에게서 ‘생명력’을 뽑아서 그려야겠다 생각했어요.

 

 Q. 인간 김진영에게서 느껴지는 순수함은 작가로서의 열정과도 맞닿을 것 같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를 좋아해요. 굉장히 순수하게 작업하는 작가죠. 캔버스를 직접 들고 나가 밖에서 그림을 그리곤 하는데, 그림에 대한 그의 열망이나 순수함 그런 게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헤르난 바스(Hernan Bas)’도 제가 주목하는 작가예요. 캔버스에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열정적으로 연구하지요. ‘저 사람은 정말 그림 아니면 안 되겠다’ 생각될 만큼 그림의 질감이나 색채 표현이 뛰어나요.

 
b_03_kimjy_01

 “통의동에 매장이 있는 ‘가든하다’.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들, 예쁜 식물들을 집대성 해놓은 곳이다.”

 
 
b_03_kimjy_02

 “‘가든하다’ 웹사이트에는 식물과 함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소하게 올려놓은 좋은 글이 많아서 공감이 간다.”

 
 
b_03_kimjy_03

 Adrian Searle의 화집 “그림엽서처럼 예쁜 작품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 중에도 특히 이 ‘A Kind of Blankness’ 그림이 정말 좋다.”

 
 
b_03_kimjy_04

 “같은 녹색 계열이어도 색이 전부 다르다. ‘반 고흐’ 브랜드의 녹색은 연둣빛을 띄는 맑은 느낌인 반면에 잉글리시 그린딥은 무겁고 텁텁한 녹색이다.”

 
 
b_03_kimjy_05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보다는 그 나라의 특색이 있는 현장을 보는 게 좋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승려 할아버지가 집에 초대해 주셨던 아주 특별한 순간.”

 

김진영 작가의 Full Story는

A WORK BOOK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